
월요병
월요병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정식으로 실려있는 어휘다. 휴일이 끝나고 평일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피로 등의 각종 방어기제를 일컫는다. 비슷하게는 방학 이후 찾아오는 개학병, 개강병과 명절일 돌아올 때마다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이 있다. 일요일 밤 침대에 누울 때 조건반사적으로 허무함을 느끼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드라마 '미생'에서 안영이가 장백기에게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내일 월요일이에요."라는 대사를 하며 월요병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무서운 단어라는 것을 한 번 더 각인시키기도 했다.
월요병의 주원인이었던 개그콘서트










필자와 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월요병 이유와 극복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개그콘서트 신드롬'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지금은 더 이상 방영하지 않지만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방영되었고 특유의 엔딩곡이 있었다. 이태선 밴드가 연주하던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의 편곡 버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엔딩곡을 듣고 나면 엄청나게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방송을 보며 한참을 웃다가 엔딩곡이 들린 후 내일 출근해야 하는 현실을 맞이하는 것이다. 맞다. 월요병이다.
월요병의 이유










월요병의 가장 첫 번째의 이유는 인간이 하는 노동은 원래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데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이 노동이라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유튜브만 쳐봐도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는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은가. 두 번째 이유는 월요병은 불금(불타는 금요일)과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매번 오는 월요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아도 금요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요일이 다른 요일들에 비해 힘든 이유는 주말 동안 쉬느라 망가진 생활 리듬을 바로잡는 데에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다가올 노동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다.
극복 방법
우리는 일요일 밤만 되면 불안감이 들고 기분 나쁨이 찾아온다. 이 월요병을 걱정하며 드는 우울감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보겠다. 다만 이 방법들은 각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점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해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할 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기
예전에 '월요병을 극복하려면 일요일에 출근해라'라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름 이유가 있다. 월요일 업무의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일요일에 회사에 잠깐 나가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월요일에도 하기 싫은 출근을 일요일까지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월요일에 출근하되 출근해서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것보다 추상적이고 잘 모르는 것에 더 많은 공포를 느낀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는 것과 비행기를 타는 것 중 비행기를 타는 것을 더 많이 무서워한다거나 자신이 당할 사기 피해보단 무당이나 귀신을 더 무서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비행기 자동차 사고율을 비행기 사고율보다 현저히 높고 사기 피해에 비해 귀신으로부터 받은 피해는 거의 없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공포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는 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하는데 예전 속담에 '매도 먼저 맞아라'라는 말이 있듯 이 불안감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오죽했으면 먼저 맞으라고 했을까. 그러니 우리도 불안할 바에 매도 먼저 맞는 심정으로 출근해서 할 일들을 미리 생각해 보고 출근에 필요한 옷, 물건 등을 먼저 준비해 보자. 월요병에 대한 불안감이 가실 것이다.
주말에도 생체리듬 유지하기
직장인들이 평일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주말이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위해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직장인들에게 주말이라는 존재는 많은 위로가 된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한다거나 누가 인간 말종에 가까운지 내기를 하는 것 마냥 술에 왕창 취해서 늦은 점심에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행동들, 과연 월요병을 이겨내는 데에 유리한 행동인 걸까?
물론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필요하다. 다만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들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면 다음 월요일이 힘겹고, 다음 월요일이 힘들었으면 그다음 주말을 더 격렬하게 놀아야 한다. 월요병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생체리듬을 다시 회사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인데, 이 행동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더 자극적인 것들을 찾게 되는 불법 약물처럼 주말을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평일에 강제로 일어났던 아침이 싫었던 직장인들은 주말 동안 알람을 꺼놓고 늦잠을 자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는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에 좋은 것은 아니고 한두 시간 정도 알람을 뒤로 맞춰 적어도 평일에 일어나는 시간 바운더리 내에는 일어나도록 노력해 보자. 또 일찍 자야 했던 평일의 보상심리로 주말 밤에 술이나 커피를 마시고 잠을 자지 않는 직장인들도 많은데 적어도 평소 자던 시간 1~2시간 내에서는 잠에 들도록 노력해 보자. 물론 힘들겠지만 적어도 월요병의 영향을 낮추고 내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이다.
월요일마다 나에게 보상주기
나는 예전에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꽤 오래 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요일이 바로 화요일이다. 물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주말 이틀 동안의 주문량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주말 동안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잘 주문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화요일에 물량이 가장 많았다는 것은 월요일 오전 주문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월요병으로 힘든 월요일 오전에 본인에게 무의식적으로 보상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보상은 무의식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래야 예측할 수 있는 보상이 되고 감정이 평온해질 수 있는 것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마다 로또를 산다거나 출근 동선에 위치한 브런치 가게에서 맛있는 메뉴를 먹는 것도 월요병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원래 그래
월요병을 이겨내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이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양과 음으로 표현한다. 봄이 되면 움츠렸던 것에 생기가 돌고 양의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름이 되면 양의 기운이 극대화되며 가을이 되면 음기가 들어서고 겨울에는 음기가 극대화된다. 그리고 계절은 반드시 반복되어 순환한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모든 현상에는 흥망성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신의 월요일이 힘들다면 멋진 금요일도 있을 테고 신나는 금요일이 있었다면 우울한 월요일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최고의 순간에 있다고 너무 들떠있을 필요도 없고 당신에게 커다란 시련이 왔다고 해서 그 시련이 영원할리는 없다. 월요병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물레방아, 돌고 도는 것이 아니겠나.




















"나에게도 다시 월요일이 시작된다."
사실 본문에 월요병의 이유이니, 월요병의 극복이니 하면서 글을 썼지만 나에게도 월요일은 너무 힘든 요일이다. 나에게도 내일은 월요일이다 보니 월요병을 더 쉽게 이겨내고 출근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료를 찾고 개인적인 생각을 하다 블로그에까지 글을 싣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어쩌겠나. 함께 노력해서 이겨내 보자.










댓글